8X03 redrum

한 남자가 아내를 죽인 살인죄로 기소되고, 그는 자신이 이상한 현상에 빠져 있음을 깨닫습니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마틴 웰즈는 눈을 뜹니다. 그러자 자기는 영창에 갇혀 있고 얼굴엔 큰 상처가 나 있고, 낡은 이층침대에 거미 한마리가 열심히 줄을 치고 있습니다. 곧이어 문을 열리고, 자기를 끌고 나갑니다. 어안이 벙벙해진 마틴이 나가기 직전, 스컬리와 도겟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마틴은 도겟을 외쳐 부릅니다. 그러나 도겟은 경멸조로 마틴을 쳐다보지도 않고 우드스탁보다도 더 취재진이 몰렸으니 이송을 늦추자고 하지만 경찰은 우격다짐으로 강행합니다. 밖으로 나왔을 때, 언론진 속에서 마틴은 장인을 보는데, 갑자기 장인은 총을 꺼내 쏘기 시작합니다. 마틴은 가슴과 목에 총을 맞고 쓰러지고, 스컬리가 필사적으로 지혈을 하려 합니다. 가물거리는 의식 속에서 마틴은 스컬리의 시계가 한 순간 멈추는 것을 봅니다. 마틴이 눈을 감자, 그 시계는 거꾸로 가기 시작합니다.

마틴이 깨어나는데, 다시 영창입니다. 그리고 거미가 여전히 줄을 짓고 있습니다. 마틴은 일어나자마자 목과 가슴을 만져보는데 얼굴에 난 상처를 제외하고는 무사합니다. 그때 갑자기 스컬리와 도겟이 들어옵니다. 스컬리는 마틴의 ID 출입증을 증거비닐에 넣어 보여주고, 도겟은 매우 격앙된 상태입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고 하자 도겟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에서 살해된 여자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바로 아내 비키입니다. 마틴은 혼란에 빠져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볼티모어 법정. 변호사라는 자넷 윌슨은 이 법정 판사가 역시 연방판사인 마틴의 친구가 맞다면 꺼내줄 수 있다며 수다스럽게 떠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마틴은 법정에 장인이 앉아있자 공포에 질리고, 어제 금요일 장인이 자기를 쏘았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변호사 윌슨은 오늘은 목요일이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마틴은 혼돈에 빠져버립니다. 마틴의 친구 벤자민 킨버그는 안되었지만 연방판사라도 예외는 없다며 보석을 기각합니다. 그러나 신변안보를 위해 내일 다른 곳으로 이송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마틴은 그러면 장인이 자기를 죽일 것이라며 안된다고 외치지만 도로 끌려가고 맙니다.

마틴은 도겟을 불러달라고 하고, 옆의 스컬리를 보더니 파트너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도겟은 어안이 벙벙해져 어제 인사하고서는 왜 그러냐고 묻습니다. 마틴은 자기가 마치 시간을 거슬러 가는 것 같으며, 마지막 기억은 장인이 총을 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스컬리는 만일 그렇다면 아내가 살해된 상황 역시 기억이 안 날테니, 죽이지 않았다는 것 역시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다시 감옥으로 돌아온 마틴은 아내가 살해되는 순간순간을 보게 됩니다. 피 묻은 칼과 아내가 쓰러지며 유리잔과 탁자가 부서지는 순간이 보이자, 괴로와하며 거미줄을 뜯어버립니다.
베이비시터인 트리나가 딸들을 데려오고, 마틴은 아이들을 끌어안고 안심시키려 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한 가지를 기억해냅니다. 변호사 윌슨은 분홍색 곰인형을 들고 오고, 마틴은 곰 안에서 아이들 보호 용으로 설치한, 동작신호로 제어하는 카메라를 꺼냅니다. 윌슨은 이 증거품은 어쩌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일단 공개하면 기소한 측과 공유해야한다고 말하지만 마틴은 자신있게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누가 들어오면 찍을 수 있게 장치한 카메라로, 새벽 4시 17분에 들어온 아내와 6시에 발견한 경찰 사이에 누가 찍혔는지 보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는 오직 자신밖에 찍힌 사람이 없습니다.

수요일 아침. 다시 감옥문이 열리고, 마틴은 깨어납니다. 여전히 거미가 거미줄을 짓고 있으며, 자기 얼굴엔 상처가 없습니다. 간수가 들어오자 마틴은 필사적으로 이송하면 안된다고 말하는데 간수는 무슨 소리냐며 변호사를 만나라고 합니다. 가 보자 친구와 윌슨 변호사가 있고, 마틴은 그 비디오를 증거품으로 쓰지 말자고 합니다. 그러자 친구와 윌슨은 처음 보는데 무슨 소리냐며 어이없어하며, 출입카드도 없는데 보석기각을 수락할 리가 없다며 자신만만한 표정입니다.

연방 구치소. 수감자들이 모여서 운동이나 오락을 하고 있는 와중, 마틴에게 구형을 받았던 쇼티가 와서 껄렁하게 야리기 시작합니다. 자기는 가볍게 처벌받을 수도 있었는데 마틴 때문에 가중처벌이 되어 썩고 있다고 하자, 마틴은 법을 어겼으면 벌을 받으라고 합니다. 그러자 쇼티는 마누라를 죽였으면 그것도 위법이라며 가 버립니다. 수감자들은 의도적으로 마틴을 괴롭히고, 한 덩치 크고 왼손에 거미줄 모양 문신을 한 남자가 다가오더니, 날카로운 것으로 마틴의 얼굴을 그어버립니다.

도겟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마틴을 찾아옵니다. 마틴은 스컬리와 도겟에게 자기가 이상한 현상에 빠져있다고 말하지만, 도겟은 기도 안 차다는 듯이 가버리고, 스컬리는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마틴이 그 이유를 알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마틴은 윌슨에게 자기 기소 자료를 달라고 하고, 윌슨은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물려버립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쇼티는 빽이라도 있으니 도망갈 구멍이나 잘 파보라며 여전히 야리고 있습니다. 기록을 읽던 윌슨에게는 당시 상황이 다시 떠오르고, 아내를 살해하던 자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화요일 아침. 마틴이 일어나보니, 얼굴엔 상처도 없고, 자기는 남의 집 소파에 누워있습니다. 그리고 TV에는 자기가 경찰서에 가던 상황이 찍혀 있습니다. 그리고 기자는 현재 볼티모어 경찰이 아파트 출입카드를 찾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때 문이 열리며 도겟이 커피를 사가지고 들어옵니다. 그제서야 마틴은 자기를 재워준 것이 도겟이란 사실을 깨닫습니다. 마틴은 상황은 설명해봤자 모를테니 볼티모어 구치소에 수감된 죄수 중에서 왼손에 거미모양 문신이 있는 스페인 계 죄수가 바로 범인이라고 주장합니다. 도겟은 어젯밤엔 아무것도 모른다더니 무슨 소리냐면서도 구치소에 전화를 걸기 시작합니다. 마틴은 TV에 나온 장인의 모습을 보며 착잡해하는데, 도겟은 그런 사람이 수감되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마틴은 아직 그 문신을 한 남자가 수감된 것이 아니라고 짐작합니다.

마틴은 도겟에게 곰 안에 들어간 카메라를 보여줍니다. 아내와 경찰 사이에 자기밖에 없다고 말하는데, 도겟은 오히려 거울에 비친 햇빛을 가늠하더니 시간상으로 마틴은 무죄일 공산이 높다고 답합니다. 마틴은 그 카메라를 리모콘으로 끌 수 있는데 자기와 아내 이외엔 아무도 모른다고 답하지만, 곧이어 알만한 사람 한 명을 떠올립니다.
베이비시터인 트리나 갈베즈의 집을 찾아간 마틴은 감시 카메라와 출입카드를 왜 줬느냐고 소리지르고, 트리나는 그날 밤 자긴 없었다고 벌벌 떨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도겟은 문구멍을 손으로 막더니 감시 카메라가 뭐냐고 대답했어야 한다며 문을 강제로 박차고 들어갑니다. 문 뒤에 덩치 큰 남자가 숨어있었고, 도겟은 그 자를 체포하면서 왼손에 거미줄 모양의 문신이 있는 것을 봅니다.

체포한 남자는 세자르 오캄포로, 마틴은 그 자에게서 자백을 받을 수도 있고 트리나가 증언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도겟은 세자르가 입을 안 열고 트리나는 너무 겁에 질려있다고 말합니다. 마틴은 세자르에게 왜 아내를 죽였느냐고 하자, 세자르는 자기 동생 헥터 오캄포 이야기를 합니다. 마틴은 할 일을 했다고 하지만 세자르는 마틴이 자기 동생 헥터를 삼진아웃제로 걸어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말합니다. 브래디 대 메릴랜드 사건에 근거해서 검사는 증거를 유기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틴은 단지 근처에 있었을 뿐 인데 마약 근처에 있던 헥터를 기소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헥터는 당시 손을 깨끗이 털고 식당 종업원으로 착실히 살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할 말이 없어진 마틴은 그럼 서로 정의를 원하니 비키를 살해한 죄를 고백하면 자기가 헥터를 감형시키게 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세자르는 분노에 차서 대답합니다. 헥터는 보름 전에 자살했다는 것입니다.
절망에 빠진 마틴을 도겟이 부릅니다. 볼티모어 경찰에서 마틴을 살해 용의자로 체포하겠다는 것입니다.

월요일 새벽 2시. 마틴은 호텔방에서 깨어납니다. 정신을 못차리던 마틴은 어쩌면 사건을 막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집에 전화를 겁니다. 그러나 아내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기에 받지 않습니다. 경찰도 자기 말을 믿지 않자, 마틴은 새벽에 도겟의 집으로 무작정 쳐들어갑니다. 3년만에 연락도 없이 꼭두새벽에 자기를 찾아오자 도겟은 얼이 빠지는데, 마틴은 자기가 증거를 유기했으며 그것 때문에 세자르 오캄포라는 자가 아내를 죽일 것이라고 말하자 도겟은 지금 그 말만으로도 어떤 처벌을 받을 지 아느냐며 망연해집니다. 그러나 마틴은 아내를 위해서라면 할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도겟은 경찰에 연락을 해 주기로 합니다.

마틴이 집에 도착하자, 이미 경찰이 와 있습니다. 그런데 집에 아무 이상이 없자 안심하는데, 경찰들은 아무도 없으니 안심하라며 주변을 지키겠다며 가 버립니다. 난감해진 마틴은 안절부절하는데 누가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주방의 칼을 들고 내리치려 하고 보니 아내 비키입니다. 타이어가 펑크나서 늦었다는 아내 말을 듣고 마틴은 얼른 나가려 하는데, 누가 문을 열고 있습니다. 마틴은 아내를 안방에 밀어넣고 절대 나오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세자르는 이미 집 안에 들어와 있었고, 몸싸움을 벌이던 마틴은 칼을 떨어뜨립니다. 비키는 그 광경을 보고 비명을 지르고, 세자르는 비키에게 덤벼듭니다. 비키는 탁자 위로 쓰러지고, 세자르는 칼로 비키를 찌르려 합니다. 안된다고 소리치는 순간, 갑자기 누가 총으로 세자르를 쏘아 쓰러뜨립니다. 도겟입니다.
도겟과 같이 온 스컬리는 세자르를 진찰하는데 이미 사망한 후 입니다. 아내를 끌어안은 마틴은 스컬리의 시계를 바라봅니다. 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석달 후. 메릴랜드 주립 교도소. 마틴은 독방에 갇혀 있습니다. 그리고 혼자 생각합니다. 시간의 감옥은 벽돌이 아니라 버려진 희망과 비극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자신은 시간의 감옥 속에서 벗어나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양심의 감옥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고.